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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도달하면 붓은 못 미쳐도(유교문화박물관 기획특별전)
관리* 2006-10-25 오후 4:31:53 25,672
 

2006 유교문화박물관 정기 기획특별전

뜻이 도달하면 붓은 못 미쳐도

- 영·호남 선비들의 예술세계


민간 소장 국학 자료의 수집과 보존을 통하여 한국학 연구의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심우영)에서는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과 공동으로 <뜻이 도달하면 붓은 못 미쳐도 ― 영․호남 선비들의 예술세계>라는 주제로 2006년도 정기 기획전을 다음과 같이 개최합니다.

◎ 전시 개요

■ 제목: <뜻이 도달하면 붓은 못 미쳐도 ― 영호남 선비들의 예술세계>

■ 장소: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 기간: 2006. 10. 26(목)~2007. 1. 31(수)

■ 주요 전시물: 퇴계선생 <서법>, 창암 이삼만 <초서글씨>, 석정 이정직 <문인화> 등 40여점

■ 주최: 한국국학진흥원전주역사박물관

■ 후원: 문화관광부전주시안동시


◎ 개막식 일정

  10:30-10:55   개막 인사 및 축사

  10:55-11:20   기조강연: 호남 문화로 본 영남 문화의 특성(박석무)

  11:20-11:30   전시개요 설명

  11:30-12:20   테이프 컷팅 및 기획전 관람

※기획전 개막식은 <영호남 사림의 학문과 실천의식 비교연구>라는 주제로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학술대회 개막식과 함께 치루어집니다.


◎ 관람안내

■ 관람시간: 유교문화박물관 관람시간과 동일.

- 하절기(3월~10월): 09:00~17:30

- 동절기(11월~2월): 09:00~17:00

- 매표시간: 관람개시 시간부터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 기획전 개막 당일 유교문화박물관 관람은 무료임.

■ 유교문화박물관의 휴관일에 맞추어 매주 월요일과 2007년 1월 1일은 휴관함.


■ 기획전 내용 안내

▶영호남 문화교류를 주제로 한 기획전을 개최하게 된 계기는?

본 기획전은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는 한국국학진흥원의 2006년도 사업 가운데 하나인 <영호남 학술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영호남 학술교류 사업>은 영남과 호남, 호남과 영남 두 지역의 문화적 교류를 통하여 양 지역의 상호이해를 도모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학 발전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할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사업 내용은 크게 <영호남 지방학 연구 활성화를 위한 학술대회>와 <영호남 민간소장 기록문화자료에 대한 공동 기초조사> 그리고 <영호남 교류전> 세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번 기획전은 이 가운데 <영호남 교류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주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영호남 교류전의 주제를 선비들의 예술세계로 정한 까닭은?

한국 현대사 속에서 영남과 호남은 말 그대로 가깝고도 먼 사이이다. 이 ‘먼 사이’는 물리적인 거리보다는 주로 심리적인 거리감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두 지역의 그런 거리감을 좁히려는 작업은 양측이 공유하고 있는 공통의 문화적 자산들을 꾸준히 주목하는 데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예술’은 인류 공통의 언어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관심에 가장 어울리는 소재이다. 이 번 전시회를 기획한 두 주관 기관(한국국학진흥원전주역사박물관)은 이 점을 주목하고 기획전의 주제를 영호남 선비들의 예술세계로 정하였다. 덧붙여 여기에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전주역사발물관의 공통적인 사업 영역 가운데 하나인 ‘한국학’이라는 또 하나의 선정 기준도 함께 적용되었음은 물론이다.


▶기획전의 캐치프레이즈인 <뜻이 도달하면 붓은 못 미쳐도>의 의미는?

동양의 전통적인 예술관 가운데 하나인 ‘득의망상론得意忘象論’의 연장선상에 있는 캐치프레이즈이다. ‘득의망상’은 문자 그대로 “뜻을 얻으면 그것을 전달하던 기호는 잊어도 좋다”(혹은 “뜻을 얻으려면 그것을 전달하는 기호에 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서, 전통시대 대부분의 유학자들이 지지하던 문학관인 “문이재도론文以載道論”(문장의 일차적인 기능은 수사학적인 기교보다 도를 전달하는 데 있다)과 일맥상통하는 예술관이다. 이런 점에서 이 말이 사군자로 상징되는 선비들의 예술세계가 지향하는 바를 가장 압축적으로 전달해주는 표현이라고 판단하여 캐치프레이즈로 선택하였다.

참고로, 이 캐치프레이즈는 전시 대상작품인 소우 강벽원의 묵란도墨蘭圖에 적혀 있는 다음과 같은 화제畵題를 각색한 것이기도 하다.

寫蘭不可葉葉相均

난을 치는데 잎사귀마다 서로 고르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不妨若斷若續意到而筆不到

끊어질 듯 이어질 듯해도, 뜻이 도달한다면 붓은 미치지 못해도 무방하다.


▶교류전에 참여하는 기관 및 단체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전주역사박물관이 공동 주관기관이다. 한국국진흥원의 경우는 부설 유교문화박물관에서 주로 준비작업을 하였다. 작품 대여의 경우 호남 쪽에서는 전주역사박물관에 외에 전북대박물관과 전북도립미술관 그리고 개인소장자들이 협조하였으며, 영남 쪽에서는 한국국학진흥원에 자료를 기탁한 문중들과 기타 이 지역의 개인소장자들이 힘을 보탰다.


▶전시내용과 전시작품의 연대는?

주된 전시 내용은 시화를 중심으로 영호남의 전통 예술작품 50여점이며, 작품들이 걸쳐있는 시간대는 조선 중기부터 근현대까지이다. 시기를 근현대까지로 내린 이유는 첫째는 작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선비’라는 것이 과거에만 존재했던 박제화된 인간형이 아니라 여전히 지금도 우리 주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존적인 삶의 한 형태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주요 전시 작품 및 작가는?

▪ 퇴도선생서법退陶先生書法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의 글씨를 모은 서첩. 조선 성리학을 정립하여 동방의 주자朱子로 불렸던 퇴계는 서예사에서도 ‘퇴필退筆’이라고 불리는 엄정단아한 독특한 도학자풍의 서체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 월천선생유묵月川先生遺墨

퇴계 이황의 수제자 월천月川 조목趙穆(1524-1606)의 글씨를 모은 필첩으로, 단아하면서도 노숙한 그의 서체書體를 감상할 수 있다. 조목은 퇴계 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퇴계와 함께 도산서원에 배향된 인물이다.

▪ 창암 이삼만 초서 글씨

집이 가난하여 칡넝쿨을 꺾어 붓을 대신하고 종이 대신 삼베를 빨아가며 글씨 연습을 하여 “조선국 명필 이삼만”이라는 칭호얻었던 호남의 대서예가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1770-1847)의 초서 글씨이다.

▪ 문인화

전북 김제 출신의 서화가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1841-1910)이 그린 문인화. 이정직은 시詩․서書․화畵․문장文章 등 모든 분야에 뛰어났으며, 특히 그림의 경우 독학으로 선비 회화의 경지를 뛰어넘는 걸작을 남겼던 인물로 유명하다.

▪ 매화도梅花圖

시·글씨·그림·가야금 등 모든 예능 분야에 뛰어나 ‘8능거사八能居士’라고 불렸던 대구 출신의 서화가 석재石齋 서병오徐丙五(1862-1935)가 그린 매화도. 서병오는 여러 서체들을 두루 섭렵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서체를 창출하였으며, 사군자로 대표되는 그림 역시 선이 굵은 호방한 붓놀림으로 한국 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들었던 근대 영남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문인 서화가이다.

▪ 매화병사梅花甁史

경북 영주 출신의 서화가 소우小愚 강벽원姜璧元(1859-1941)의 글씨. 강벽원은 시와 그림, 글씨에 모두 뛰어나 ‘삼절三絶’로 불렸던 인물로, 특히 추사체의 기풍이 배어나는 글씨로 유명하다. 또한 그림에도 일가를 이루어 조화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을 받았다.

▪ 묵죽도墨竹圖

현대 호남을 대표하는 서화가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1913-1999)이 그린 묵죽도. 송성용은 평소에도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생활하며 꼿꼿한 선비적 풍모를 보여주었던 근대 이후 호남의 마지막 선비라 할 만한 인물이다. 글과 그림 다방면에 출중하였으며, 그림의 경우 문인화 중에서도 특히 대그림에 몰두하여 많은 명작을 남겼다.



▶교류전의 향후 일정은?

영호남 교류전인 관계로 안동과 전주를 순회전시한다. 안동 쪽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 2006년 10월 26일부터 2007년 1월 31일까지 개최되며, 전주 쪽 전시는 2007년 5월 하순에 전주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함께 열리는 학술대회의 내용과 일정은?

▪ 주제: “영호남 사림의 학문과 실천의식 비교연구”

▪ 일시: 2006년 10월 26일 13:30-17:50

▪ 장소: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

▪ 발표자 및 발표논문

   -한형조(한국학중앙연구원): 왜 퇴계와 고봉 논쟁인가

   -김형수(한국국학진흥원): 갈암 이현일의 이학과 현실인식

   -조성산(성균관대학교): 18세기 영호남 학문의 학맥과 학풍

   -권오영(한국학중앙연구원): 19세기 영남 이학의 전개와 그 실천적 방향

   -토론: 임종진(경북대학교), 이선아(전북대학교), 이욱(한국국학진흥원), 박학래(군산대학교)


*본 학술대회는 같은 주제로 2006년 9월 29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렸던 학술대회의 후속이다.

**본 학술대회에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전주역사박물관 외에 조선시대사학회도 공동 주최자로 참가한다.


※문의처 : 기획홍보실(054-85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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